구매대행을 알아보다 보면 두 갈래에서 한 번씩 멈춥니다. 재고를 미리 사둘 것인가 주문을 받고 살 것인가, 그리고 물건은 타오바오에서 찾을 것인가 1688에서 찾을 것인가.

답부터 적습니다. 처음이라면 구매대행으로 시작하고 소싱은 타오바오에서 합니다. 사입과 1688은 둘 다 수량을 전제로 싸지는 구조입니다. 무엇이 팔리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먼저 손대면 싸게 산 값이 그대로 묶입니다. 사입과 1688은 팔리는 물건을 눈으로 확인한 다음에 갑니다.

구매대행과 사입은 같은 장사의 두 방식이 아니다

마진율 차이가 아니라 사업의 종류 자체가 다릅니다. 법에도 따로 적혀 있습니다.

공식 "구매대행"이란 개인 사용목적으로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해외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대하여 주문, 대금지급 등의 절차를 대행하여 해당 제품을 해외 판매자가 국내 소비자에게 직접 발송하도록 하는 방식의 용역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 제2조제16호, 2026-09-10 열람)

조건이 둘 붙어 있습니다. 개인 사용목적, 그리고 국내 소비자에게 직접 발송입니다. 내가 물건을 먼저 사서 창고에 넣는 순간 둘 다 깨집니다. 그때부터 나는 대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수입해서 파는 사람입니다. 세금에서도 같은 선이 그어집니다.

공식 국세청 업종코드 525105 해외직구대행업은 한국표준산업분류의 전자상거래 소매 중개업과 상품 중개업에 연계돼 있습니다 (국세청 업종코드 자료, 2026-09-10 열람)

중개업이 핵심입니다. 남의 거래를 이어 주고 수수료를 받는 일입니다. 사입은 내가 사서 내가 파는 일이라 중개가 아닙니다.

갈라지는 것은 셋입니다. 통관 명의는 개인통관고유부호와 사업자통관에, 매출로 무엇을 잡는가는 구매대행 부가세는 왜 수수료만 신고하나에, 판매 목적으로 들여올 때의 통관은 목록통관과 일반수입신고에 있습니다. 둘을 같이 하려면 기존 사업자에 업종 추가하기부터 보셔야 합니다.

해석 구매대행에서 사입으로 "넘어간다"는 표현이 흔하지만, 넘어가는 게 아니라 하나를 더 시작하는 일입니다.

자본에서 무엇이 다른가

돈이 나가는 순서가 반대입니다. 구매대행은 손님이 결제한 뒤에 내가 사고, 사입은 내가 산 뒤에 손님을 기다립니다.

해석 구매대행이 소자본으로 가능한 이유는 마진이 커서가 아니라 매입이 주문 뒤에 오기 때문입니다. 다만 무자본은 아닙니다. 카드 결제일과 마켓 정산일 사이 시차 때문에 판 돈이 들어오기 전에 물건값과 배송비가 먼저 나갑니다. 시작할 때 필요한 것은 재고를 살 돈이 아니라 이 시차를 버틸 돈입니다.

사입은 팔리기 전에 목돈이 나가고, 보관할 자리와 안 팔린 재고를 정리하는 비용까지 따라옵니다. 계산 방법은 원가 구성과 마진 계산에 있습니다.

리스크는 어디서 갈리나

잘못 고른 상품의 대가가 구매대행에서는 시간, 사입에서는 현금입니다.

"구매대행은 인증을 안 받아도 된다"는 말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공식 안전인증대상제품의 제조업자·수입업자·판매업자 및 대여업자는 안전인증표시등이 없는 안전인증대상제품을 판매·대여하거나 판매·대여할 목적으로 수입·진열 또는 보관해서는 아니 된다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 제10조제1항, 2026-09-10 열람)

공식 안전인증대상제품의 판매중개업자·구매대행업자 및 수입대행업자는 안전인증표시등이 없는 안전인증대상제품의 판매를 중개하거나 구매 또는 수입을 대행해서는 아니 된다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 제10조제2항, 2026-09-10 열람)

두 조항을 나란히 읽어야 합니다. 1항은 팔 목적으로 들여와 쌓아 두는 것 자체를, 2항은 대행하는 행위를 막습니다. 어린이제품은 금액까지 정해져 있습니다.

공식 안전인증·안전확인 및 공급자적합성확인의 표시 등이 없는 안전관리대상어린이제품의 판매를 중개하거나 구매 또는 수입을 대행한 자에게는 1차 위반 250만원, 2차 위반 280만원, 3차 이상 위반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어린이제품 안전 특별법 시행규칙 별표 15, 2026-09-10 열람)

해석 구매대행이 인증에서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 인증을 받아야 하는 쪽이 내가 아닐 뿐입니다. 위 조항은 안전인증대상제품 기준이고, 안전확인·공급자적합성확인 대상 제품에는 각각 다른 조항과 예외가 있습니다. 그래서 팔려는 물건이 어느 대상인지부터 확인해야 하고, 대상인데 인증표시가 없으면 대행도 막힙니다. 사입은 더 무겁습니다. 인증 자체를 내가 받아야 하고 그 비용은 한 개도 팔기 전에 나갑니다.

속도는 어느 쪽이 빠른가

상품을 올리는 속도는 구매대행이, 한 건당 이익이 쌓이는 속도는 사입이 빠릅니다.

구매대행은 재고를 사지 않으니 여러 개를 올려 반응을 보지만, 사입은 한 번 고른 상품을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해석 초보에게 진짜 병목은 자본도 마진도 아니고 무엇이 팔리는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사입의 높은 건당 이익은 팔릴 물건을 이미 알고 있을 때만 속도로 바뀝니다.

타오바오와 1688은 무엇이 다른가

알리바바는 회사 이름이고, 1688은 그 회사가 운영하는 여러 사이트 중 하나입니다.

공식 1688.com은 1999년에 시작한 중국 대표 내수 도매 마켓플레이스로, 도매 공급자를 모아 도매 가격으로 물건을 제공한다고 소개돼 있습니다 (알리바바그룹 공식 사업 소개, 2026-09-10 열람)

공식 타오바오는 2003년에 시작한 중국 대표 소매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Alibaba.com은 소규모 사업자를 위한 글로벌 온라인 도매 플랫폼으로 각각 소개돼 있습니다 (알리바바그룹 공식 사업 소개 및 보도자료, 2026-09-10 열람)

1688은 중국 내수 도매, Alibaba.com은 해외 바이어용 도매, 타오바오는 소매입니다. "알리바바에서 사면 싸다"는 말은 셋 중 어느 것을 가리키느냐에 따라 뜻이 달라집니다.

1688 가격이 싸 보이는 이유

1688의 가격표는 조건이 붙은 가격입니다. 첫 번째 조건이 최소 주문 수량입니다.

공식 1688의 최소 주문 수량은 상품마다 다르고 고정형, 계단형, 협의형으로 나뉩니다. 고정형은 "최소 주문 수량 100개"처럼 못박아 두고, 계단형은 1개에서 99개까지와 100개에서 499개까지처럼 수량 구간별로 단가를 달리 매기며, 협의형은 판매자와 상의해 정합니다 (1688 공식 안내 문서, 2026-09-10 열람)

두 번째 조건이 배송비입니다.

관측 2026년 9월 10일에 1688 공식 물류 안내 페이지를 열어 보니, 무료배송과 실제 도착가 표시가 플랫폼 물류 서비스를 쓸 때 제공되는 혜택으로 안내되고 있었습니다. 배송비가 상품가에 들어 있다는 안내는 아니었습니다.

해석 1688에서 본 가격은 그 수량을 살 때의 물건값이고, 중국 내 배송비가 따로 붙습니다. 한 개만 사면 단가는 계단 맨 위 칸이 되고 배송비도 그 한 개가 다 부담합니다. 100개를 살 생각이 없다면 그 낮은 숫자는 나에게 적용되는 가격이 아닙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누가 받아 주나

이 항목이 가격보다 중요합니다. 타오바오는 반품 규칙이 플랫폼 차원에서 걸려 있습니다.

공식 "7일 무이유 반품"은 해당 표시가 붙은 상품을 산 구매자가 상품을 받은 날부터 7일 안에, 상태가 완전하다는 기준을 충족하면 판매자에게 반품을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지원 여부는 상품 상세페이지의 서비스 보장 항목에 표시됩니다 (타오바오 플랫폼 규칙 "7일 무이유 반품 규범", 2026-09-10 열람)

공식 타오바오가 지원하도록 요구한 상품에 대해서는 판매자가 일방적으로, 또는 양쪽이 합의해 지원하지 않기로 정하는 행위가 무효입니다. 다만 일반인의 인식으로 볼 때 구매자가 생활 소비 목적이 아닌 이유로 구매한 경우는 제외됩니다 (타오바오 플랫폼 규칙 "7일 무이유 반품 규범", 2026-09-10 열람)

마지막 단서가 중요합니다. 되팔 목적으로 대량으로 사들인 주문은 이 보호에서 빠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해석 구매대행은 주문 한 건마다 한두 개씩 사는 흐름이라 보호 안에 있는 경우가 많고, 사입은 그 반대입니다. 1688은 도매 거래를 전제로 해 사후 처리가 판매자와의 직접 협의로 넘어갑니다.

처음이라면 어떤 순서로 가나

순서를 정하는 기준은 자본이 아니라 정보입니다.

  1. 구매대행으로 상품을 올리고 타오바오에서 소싱합니다. 가입과 결제는 타오바오 가입부터 결제까지, 물건을 받아 줄 곳은 배송대행지 고르기에 있습니다.
  2. 몇 달 팔아 보면 광고 없이도 나가는 상품이 나옵니다. 그 상품이 데이터입니다.
  3. 그 상품에만 상세페이지와 광고를 붙여 판매를 키웁니다. 여기까지는 재고가 없습니다.
  4. 판매가 꾸준해지면 1688에서 같은 상품의 공급처를 찾아 단가를 비교합니다.
  5. 인증 요건과 수량 조건을 확인한 뒤 그 상품 하나만 사입으로 넘깁니다.

해석 이 순서가 안전한 이유는 사입 결정을 감이 아니라 판매 기록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순서를 지킨다고 결과가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사입은 그 상품이 멈춰도 견딜 금액 안에서 시작하는 편이 맞습니다.

전체 절차는 중국 구매대행 시작 순서에 있습니다.

확인할 것

  1. 지금 팔려는 물건이 안전인증 대상인가. 구매대행이어도 인증표시가 없으면 대행할 수 없다.
  2. 내가 받는 돈이 물건값 전체인가 대행수수료인가. 이 답이 신고 방식을 정한다.
  3. 통관을 누구 이름으로 하는가. 손님 이름이면 구매대행, 내 사업자 이름이면 수입이다.
  4. 1688에서 본 가격은 몇 개를 살 때의 가격인가. 배송비는 그 안에 들어 있는가.
  5. 사입을 생각한다면 그 상품이 실제로 팔린 기록이 내 계정에 남아 있는가.

이 글의 공식 항목은 국가법령정보센터에 공개된 법령과 국세청 자료, 그리고 각 플랫폼이 공개한 자료를 근거로 적었습니다. 개별 사안의 판단은 세무서와 관세사에게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에 틀린 곳이 있으면 알려 주시면 고치고 수정 이력을 남기겠습니다.